월 6만5,000원으로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가 나옵니다. 서울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고물가 시대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제한 정기 이용권을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년 1~5월 시범 운영과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월 6만5천원, 대중교통·따릉이 무제한 이용
▴버스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서울과 타 지역 버스를 구분하는 기준은 ‘노선 면허’를 얻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며, 각 버스 노선번호를 검색하면 해당하는 면허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시는 향후 ▴리버버스 등 새롭게 추가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까지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대중교통 통합환승요금제’ 등 편리하고 합리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승용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어 다시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끌어 올리는데 발단이 될 정책이 필요하다 보고 기후동행카드를 준비해 왔다. 실제로 서울 시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수송 분야’ 온실가스가 17%(약 763만 톤)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 수요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여 임직원에게 배부할 경우에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강력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정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국가, 기후위기 대응에 ‘대중교통 활성화’에 주목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되는데다 범지구적으로 폭염·폭우·가뭄 등 기후위기 징후가 나타나면서 독일, 프랑스 등 세계 여러 국가들도 무제한 교통카드 도입 등 대중교통 이용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6~8월 한화 약 1만2천 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 티켓’을 실험 도입,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9유로 티켓’ 약 5천만 장을 판매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 25% 증가 ▴이산화탄소 180만 톤 저감 ▴물가상승률 0.7% 감소를 비롯해 교통혼잡 개선, 대중교통 신규 이용자 증가 등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독일은 올해 5월부터 월 49유로 ‘도이칠란드 티켓(D-Ticket)’을 본격 도입, 3달 여 만에 1,100만 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얻었다. 프랑스 파리도 월 72.9유로 정기권, 오스트리아는 연 1,095유로 ‘기후 티켓’을 판매하는 등 여러 국가가 고물가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중교통 정책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대중교통·따릉이 연계로 사각지대 해소도 기대
서울시는 대중교통, 공공자전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출·퇴근, 통학 외에도 여가·문화생활 등 시민 활동 전반에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는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공공자전거를 상호 연계해 주므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제한적인 지역에서 지하철역·버스정류장 이동을 원활하게 연결,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 도입 예정인 한강 리버버스 등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과도 연결되면 다양한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고 승용차 이용자의 대중교통 전환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