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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제 5의 계절 ' 장마

by 또바기벗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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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의 여름에 걸쳐서 동아시아에서 습한 공기가 전선을 형성하며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그 시기를 장마철이라 한다. 구우(久雨)라고도 한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 특유의 기상 현상이며, 러시아어로는 자땨쥐늬예(затяжные), 일본어로는 쓰유(훈독) 또는 바이우(음독)(일본어: 梅雨) 관화로는 메이위(중국어: 梅雨)라고 부른다.

장마의 특징

 짧은 기간동안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장마는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하계 기후의 특성으로, 이 때문에 장마를 '제5의 계절'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의 경우 장마전선이 공급하는 강수는 전체 강수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여, 한반도에 위치한 대부분의 하천은 매우 높은 하상계수를 갖고 있다. 장마 기간은 평균적으로 30~35일이나, 이 기간 동안 항상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비가 내리는 날은 15~20일 정도로, 이 중에서도 정체전선에 의해 내리는 경우는 12일에서 16일에 불과하다. 다만 장마 기간은 연도별로 편차가 매우 크며, 지구온난화가 유발한 심각한 이상 기후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예컨대 2020년 장마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였으나 이듬해인 2021년의 장마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짧은 기간 사이에 끝나 버렸다. 또한 1일 강수량의 측면에서도 장마 기간이라고 해서 종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갑작스럽게 쏟아지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집중호우의 형태이다. 특히 최근 장마는 '야행성 장마'라고 일컬어지며 낮에는 소강 상태를 보였다가 밤만 되면 국지성 호우가 세차게 쏟아지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구름이 많은 날의 경우 낮에 지상보다는 오히려 상층이 가열되는 경우가 있는데, 밤에는 구름이 하층의 열을 가두는 반면 상층은 식으므로 대류가 발달하는 원리다. 실제로 여름철 강수시간을 보면 소나기가 낮에 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밤이 5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걸 알수 있다.

장마의 원리

 북쪽 러시아 해안 지역에 위치한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오가사와라 제도 부근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 사이로 뚜렷한 정체전선이 생기면서 장마가 된다. 다만 한반도의 경우 오호츠크해 기단뿐만 아니라 차갑고 건조한 시베리아 기단까지 장마에 기여하는 특징을 보인다. 장마가 형성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베링해와 티베트 고원이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베링해의 얼음, 티베트 고원의 쌓인 눈의 양에 따라 고기압의 형성 속도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한반도 북쪽과 남쪽에 있는 각각의 고기압이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장마철이 시작되는 날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장마를 동아시아 계절풍 기후의 일종으로 본다. 장마 동안에는 최저기온도 최고기온도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는 구름층으로 인해 지상의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도 지상으로 쉽게 들어오지도 못해서 그렇다. 일반적으로 장마철인 6월 중순~7월 중순까지 최저기온은 맑은 날 기준으로 20도 내외에 최고기온은 27~31도 내외인데 장맛비가 주룩주룩 오면 20도 내외의 최저기온에 22~25도 내외의 최고기온을 볼 수 있다. 기온만 봐서는 장마철에 시원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는 습도 때문으로 습도는 체감온도를 높이는 역할과 낮추는 역할을 모두 하는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습도가 높을수록 더 춥게 느껴지고 반대로 여름에는 습도가 높을수록 더 덥게 느껴진다. 습도가 높을 때 체감상 더 더운지 추운지의 경계가 되는 지점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섭씨 20도쯤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 장맛비가 내리는 날의 최저기온은 20도는 되므로 오히려 끈적끈적하고 더운 때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2020년 7월 13일은 하루종일, 한낮에도 17~19도대라 습도가 높아도 오히려 더 낮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오호츠크해 기단이 물러나면 장마가 끝난다.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한여름에 접어든다. 극히 드물게 1976년, 1987년, 1993년, 2009년 같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닌 찬 공기로 장마가 끝나서 선선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장마 종료가 사실상 없는 해도 있다.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고 북쪽의 찬 공기가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여 한반도 인근에 자리를 잡는데 이를 '가을 장마' 또는 '2차 장마'라는 용어로 부른다. 가을 장마는 일반적으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발생하며 보통 초여름 장마에 비해 짧지만 간혹 여름 장마보다 더 많은 비를 쏟아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국의 장마는 장마라기 보다 동남아의 스콜과 같은 경향을 띄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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