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에 걸쳐 있는 근린공원.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여러 부대시설을 갖춘 면적 총 285,757㎡의 호수공원이다. 정식 명칭은 송파나루근린공원으로, 옛날 이 자리에 송파진(松坡津)이 있었다는 데에서 이름을 붙였다. 공원 이름보다는 석촌호수라는 이름이 더 유명해서 송파나루공원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석촌호수나 석촌호수공원이라고 많이 부른다.
석촌 호수 상세
송파나루공원 내에 있는 호수로, 옛 한강의 본류였던 송파강을 매립하여 잠실도를 육속 화할 때, 매립하지 않고 남겨 조성된 호수이다. 1978년 6월 28일에 완공되며 비로소 석촌호수로 명명되었다. 석촌호수는 송파대로의 잠실호수교를 기준으로 서호(西湖)와 동호(東湖)로 나뉘며, 양쪽 호수는 잠실호수교 밑 작은 수로를 통해 이어진다. 서호는 잠실동, 동호는 신천동에 속해 어디도 이름과는 달리 어디도 석촌동에 속하지 않는다. 실제 석촌동은 바로 앞이긴 하지만, 석촌호수로를 건너가야 한다. 본래는 석촌호수가 실제로 석촌동과 잠실동의 경계였기 때문에 서호의 남쪽은 석촌동에 속했었는데, 잠실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때 행정구역 경계가 조정되면서 완전히 잠실동 소속이 되었다. 현재는 인공호수가 되어 수도관을 통해 한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다. 수심 약 5m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도심에 있는 호수 치고는 수심이 꽤 깊은 편이다. 서호에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가 있어서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계속해서 자이로드롭 오르락내리락하는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때에는 멀리서 매직아일랜드 안 매직캐슬의 장식을 보는 것도 산책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다. 1990년대 이후로 신도시 등지에 조성된 호수들에 비하면 호수의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산책로에 그늘이 많아 걷기에 좋고 주거지로부터 접근성이 좋다. 무엇보다도 봄에는 벚꽃놀이의 대표적인 명소이기도 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피며 겨울에는 눈 쌓인 얼어버린 호수와 같이 사계절마다 특색이 다르고 주변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등 랜드마크들과 조화를 이루는 야경 또한 아름다워 서울시가 뽑은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 10대 명소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대규모 식재공사 및 탄성매트 설치 등으로 인해 수림의 밀도가 높아졌고 걷기 운동과 달리기에도 아주 좋아졌다. 주변을 도는 동안의 풍경도 변화무쌍해서 지루하지 않다. 동, 서호의 둘레 길이의 총합이 2500미터 남짓으로 두 바퀴 돌면 약 5km. 아이들은 한쪽 호수만, 노약자는 양쪽 호수 한 번씩, 일반 성인은 양쪽 두어 바퀴 정도 돌면 적당한 운동량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호와 서호 사이에 다리가 위아래로 있기 때문에 운동하다가 지겨우면 반 바퀴 단위로 끊기도 편하다. 참고로 트랙 위에는 서호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구 맞은편 호수 카페 부근을 기점으로 해서 100 m 단위로 거리가 표시되어 운동량 계산하기도 편하다. 서호의 북쪽에 롯데월드, 동호의 북쪽에는 롯데월드몰, 동호의 남쪽에는 송리단길, 동호의 동쪽에는 방이동 먹자골목이 있어서 산책을 즐긴 후 외식을 하기에도 좋다.
석촌 호수의 역사
조선시대
본래 한강은 두 갈래의 물 흐름이 있었는데, 본류는 지금의 석촌호수를 지나던 송파강(松坡江)이었고, 지류는 지금의 한강 본류가 된 신천강(新川江)이었다. 이 두 강 사이에 있던 하중도가 잠실도(蠶室島)이다. 지류였던 신천강은 대체로 물이 말라 있거나, 물이 흘러도 시냇물 수준으로 졸졸 흘러서 걸어서도 건널 수 있었고, 잠실도는 거의 강북에 붙어 있던 섬이었다.
실제로 잠실 일대는 1963년까지도 지금의 송파구 다른 지역들과는 행정구역이 계속 달랐는데, 조선시대에 잠실은 양주군, 송파구 나머지 지역은 광주군에 속했고, 1914년 부군면 통폐합 때에도 잠실만 고양군에 편입되었다. 그 후, 잠실은 1949년에 서울특별시로 먼저 편입되고, 나머지 지역은 1963년에 가서야 서울로 편입되었다. 이렇듯 잠실은 나중에 가서 송파구와 한 몸이 된 신세지만, 오히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고, 송파구청은 잠실이 가져갔다. 반면에 본류였던 송파강은 지금의 삼전동을 지나서 석촌호수를 거쳐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을 지나가는 큰 물길이었다. 때문에 당시의 강남과 강북의 구분은 지금의 한강이 아닌, 석촌호수 일대에서 구분 지어졌다. 석촌호수는 그 당시 송파강의 흔적으로, 1971년에 잠실도를 육속화하는 공사에서 송파강의 중간 부분만 남겨 둔 것이 오늘날의 석촌호수가 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충주 방면에서 육로를 통해 한성으로 갈 때 지금의 석촌호수 자리에서 배를 타고 건너야 했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 큰 나루터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17세기 말엽에서 18세기 초반 무렵에 송파진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건어물이나 농산물 등을 사고파는 큰 시장으로 발전했고, 전국 15개 장시 중 하나로 꼽혔다. 본래는 광주유수부가 있는 남한산성에 시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송파진이 활성화되자 이리로 옮긴 듯하다. 본래 송파장 역시 5일장이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상설시장으로 변모하였다. 문제는 한성까지 도달해야 할 물자들이 죄다 송파진에서 보다 싼 가격에 사고 팔리고 하니, 시전 상인들의 불만이 커졌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영조 대에는 송파장을 폐쇄해 달라는 요청까지 나왔다.
일제강점기 ~ 1970년대
발전하던 송파진이었지만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석촌리, 송파리가 휩쓸리고 송파진과 송파장도 함께 사라져 버렸다. 송파리 주민들은 이때 가락리로 이주하였으며 이것이 가락시장의 시작이 된다. 이후 송파진은 재건되었으나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의 물길이 크게 바뀌어 지류였던 신천강이 도리어 본류가 되었고, 본류였던 송파강은 지류로 전락하게 되며 송파진은 더 이상 존속할 의미가 없어졌다. 송파진이 쇠퇴하자, 물류의 중심은 광나루로 옮겨 가게 된다. 이윽고 1936년에는 광진교가 완공되며 통행량이 전부 그쪽으로 몰렸고, 천호동이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반면에 송파진 일대는 번성했던 옛날을 뒤로하고 한적한 시골 동네로 몰락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말부터 지금의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에 영동지구 개발 계획이 수립되며 덩달아 잠실지구까지 신시가지 계획이 수립되었다. 1970년에는 대규모 택지를 조성할 땅을 만들기 위해 잠실도를 육속화하는 계획이 발표되었고, 이윽고 1971년 2월 18일에는 이른바 잠실물막이공사가 기공하면서 송파강은 매립되기 시작했다. 그중 가운데 부분 약 8만여 평은 매립하지 않고 호수공원으로 조성하게 되었다. 1972년 7월 1일에는 잠실에서 광주대단지로 이어지는 왕복 8차선의 도로가 석촌호수 위를 지나게 되며 잠실호수교가 놓였다. 이 도로가 현재의 송파대로이다. 1978년 6월 28일에 잠실도 매립공사가 끝나며 호수가 완공되었다.
1970년대 이후
지금과 달리 1980년대에는 종종 사람들이 들어가 낚시를 하거나 겨울에는 썰매를 타곤 했으며 간간이 사망사고[4]도 있었다. 사람이 난간을 넘어 물에 가까이 가면 관리사무소에서 어김없이 위로 올라가라며 호수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확성기로 방송했다. 이후 몇 번의 공사를 거쳐 현재와 같이 넘기 어려운 난간을 설치했다. 한편 이때는 밤이면 밤마다 포장마차가 열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각종 야바위 좌판도 벌어졌다. 1980년대 말, 석촌호수 서호변에 롯데월드가 들어서면서 구청에서도 적극적으로 환경 정화를 위해 나섰고 현재는 호수다운 호수가 되었다. 롯데월드가 지어질 즈음, 근처에 서울놀이마당도 들어서면서 서호는 공연과 축제의 장소로, 동호는 휴식과 산책의 장소로 바뀐다. 1988 서울 올림픽 때 전야제도 여기서 했다. 현재는 송파구민들의 휴식터가 되었고 동호 북쪽의 잠실길이 지하차도화 되면서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과 바로 이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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