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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지

한국 관광지 100선 2 - 수도권 <익선동 한옥마을>

by 또바기벗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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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선동 한옥마을 >

 익선동은 골목과 한옥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매력을 풍기는 곳으로, 남녀노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와 어르신 간 세대를 이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익선동은 2018년 한옥보전지구 지정 후, 2019년부터 레트로, 뉴트로 열풍과 맞물려 첨단 도시 서울의 기묘한 시간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아담하고 야트막한 한옥 사이로 핏줄처럼 가느다랗고 촘촘히 골목이 이어진 익선동은 단 몇 개의 가게가 화제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 상품처럼 구역 전체가 주목받았다. 익선동에서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서점이나 오락실, 맥줏집에 가고 사진을 찍는 식으로, 소비와 문화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익선동 한옥 마을의 역사

 매우 오래된 한옥 밀집지역으로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한옥마을로 지정된 익선동 165번지 일대는 철종의 생부인 전계대원군의 사저 '누동궁' 자리였다. 그러나 1910년 경술국치로 인해 대한제국이 망해버렸고 일제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아 조선귀족이 된 전계대원군의 현손(손자의 손자)인 청풍군 이해승이 1930년 누동궁 부지를 팔고 현재의 홍은동으로 이사 갔다. 그리고 부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민족운동가로 활동하던 정세권 선생이 사들였다. 당시 정 선생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을 강력히 반대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사람이었다. 이 당시 일본인들이 익선동 등에 서울 사대문 안 곳곳에 침투하려 하자 1만 평에 가까운 익선동 땅을 작게 나눠서 15평 미만 규모의 작은 한옥들을 다닥다닥 지어 조선인 서민들에게 분양했다. 시기상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한옥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개량 한옥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익선동은 서울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한옥 밀집촌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한옥이 모두 쇠락해졌고 주변 종로 상권이 개발됨에 따라 이 지역도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래서 서울특별시가 2000년대 초반 기존의 한옥을 모두 헐고 재개발 사업을 시행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재개발 계획은 10여년을 표류하다 결국 무산됐다. 이는 익선동 지역의 상업화와 연결된다. 대략 2010년대 중반부터 익선다다를 시작으로 개발업체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서 한옥 일부를 개조한 뒤 액세서리점이나 작은 카페 등을 만들어 영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상권이 발전하면서 젊은 소상공인들이 많이 유입되었다. 한옥의 주인들은 상인들에게 점포를 내어주고 월세를 받는 생활에 적응하다보니 재개발 계획에 반대했다. 더구나 SNS 문화가 발달하고 익선동 일대 한옥에서 각종 영화나 드라마, CF 촬영이 자주 이뤄지면서 익선동이 서울 도심의 새롭게 뜨는 데이트 코스이자 관광 상권으로 부상했다. 특히 2010년대 후반에는 뉴트로 신드롬 덕분에 익선동의 인기는 더욱 급상승했다. 결국 2018년 1월 재개발 계획을 세웠던 서울특별시가 재개발 계획을 철회했고 기존 한옥촌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해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서울시는 익선동 한옥마을을 전통문화 관련 용품점 밀집지역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한옥 체험업 중심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미 익선동에 들어온 상업화의 바람을 막지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 현존하는 한옥마을 중에서 익선동은 가장 극단적으로 상업화된 곳이 되고 말았다. 상권이 발달하는 동안 익선동의 집값도 상승했고 그 영향으로 인해 상점 임대료도 올랐기 때문이다.

익선동 한옥 마을의 특징

 건물 외형만 한옥을 유지하고 내부에는 상업시설 입주를 위해 개조한 곳이 많다. 이 한옥들의 리모델링이 전통 한옥의 건축 양식과 현대 건축 양식의 조화를 통해 이뤄졌다면 더 호평을 받았겠지만 대부분은 사업을 하기 편한 구조로 마구잡이 리모델링이 이뤄진 곳이 많다. 더구나 지붕만 한옥의 기와지붕이고 벽체부터는 근대의 건축 양식을 따른 곳이 많다. 어떤 곳은 이곳이 진짜 한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괴랄하게 개조된 상점도 적지 않다. 익선동의 중심에는 전통 액세서리 전문점 등도 있지만 대부분은 SNS의 인기를 타고 핫플레이스로 성장한 식당이나 카페가 대부분이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나 맛집 페이지 글을 통해 익선동의 유명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기시간이 긴 이유는 그 집이 맛집이라서라기보다는 한옥마을 크기 대비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이며, 외관으로 입소문을 타서 대기시간이 긴 경우가 많다. 정말 맛있는 집을 찾고 싶다면 실제 방문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북촌한옥마을이나 서촌한옥마을 등 고궁과 연결된 다른 한옥 밀집지역은 한복 차림으로 오가는 관광객이 많지만 익선동은 2010년대 후반에 익선동 개발업체가 들어서서 상권을 개발할 당시 뉴트로 붐을 타고 개화기 경성 콘셉트의 상점을 많이 만들어서 이쪽에 관심을 가지고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이 영향인지 익선동 내 가게 이름 중에는 유독 서울의 일제강점기 시절 지명인 경성(京城)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많으며, 개화기풍 의류 대여점이 몇몇 들어서서 일제강점기 초기에 유행한 양장 차림으로 다니는 이들이 꽤 있다. 익선다다나 글로우서울과 같은 익선동 개발업체가 고객(사업자)의 의뢰를 받아 전문적으로 한옥을 사들여서 브랜딩 작업을 한 상점들이 많다. 이들은 도시재생과 거대 자본의 상권 잠식 방지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이들의 목적은 철저한 상업화를 통한 이윤 추구이며, 이러한 사업을 통해 상권을 발전시켜 익선동이 젊은 층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게 만들었으나, 소음 등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원주민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양식 레스토랑 등 한옥마을의 콘셉트와는 동떨어진 상점을 만들어서 오랫동안 익선동이 가지고 있었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다만 결정적으로 이들과 같은 개발업체가 익선동 상권을 발전시켰기에 본래 재개발로 철거될 예정이었던 한옥들이 서울특별시로부터 2018년에 익선동 한옥 밀집 지역으로 정식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중구난방으로 보일 수 있는 개발 콘셉트 역시 건물만 양옥이 아닌 한옥일 뿐이지 업종을 비교해 보면 일반 상권과 크게 차이는 없으며, 오히려 신선한 주제를 통해 내국인,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어 관광객 유입을 통해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해 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면만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옥과 한옥 사이의 거리가 매우 좁은 골목 동네인 탓에 자가용으로 익선동을 찾는 사람은 주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차를 댈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는 아예 없다고 봐야하며 그나마 낙원상가와 인접한 외곽 지역의 상점은 주차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익선동 내의 민영주차장은 대부분 1시간당 6000원의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공영주차장은 도보 5분 거리의 낙원상가 밑 노상 공영 주차장으로 30분당 3000원이지만 주차 가능 대수가 15대 전후이며 대부분 이른 시간부터 낙원상가 관련 상용차들이 점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빈자리가 거의 없고 빈자리가 있더라도 주행 중인 도로 바로 옆에 주행방향과 주차방향이 90도로 위치하고 있어 정체 상황에선 주차가 쉽지 않다. 이외에는 하나로빌딩옆 공영 주차장, 서인사마당노상공영주차장, 종묘공영주차장이 있으나 도보로 10분~15분가량 떨어져 있다. 주말 한정으로는 종각역 인근 GS그랑서울 주차장을 1일 500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지만 이 건물에서 익선동까지 걸어오기에는 거리가 제법 된다. 대신 종로3가역 6번 출구와 익선동 입구가 멀지 않은 만큼 지하철을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게 익선동 거리를 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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