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발족찜)은 간장과 향신료를를 곁들인 돼지의 발을 익혀서 기름을 빼고 조린 한국 요리이다. 보통 편을 내어 편육으로 먹는다. 돼지는 앞발이 뒷발보다 더 크므로 앞발은 대자로 팔고 뒷발은 소자로 판매한다. 간장, 마늘, 생강, 대파, 양파, 설탕, 후추, 소주 등 다양한 재료를 넣는데, 그 외에 넣는 독특한 재료와 조리 순서에 따라 냄새도 덜 나고 더 맛깔스러운 족발을 만들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우젓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의하면, 북한 함경도 실향민들이 족발에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브라질의 전통 음식인 브라실직 페이조아다 에도 족발을 써서 한국의 족발과 비슷하게 만들기도 하며, 독일의 슈바인 학센도 족발과 대동소이한 요리이다. 한국에서는 족발거리가 형성된 곳이 있는데, 장충동의 족발거리와 공덕동 공덕시장의 족발골목이 유명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작은 돼지로 만든 족발은 썰지 않은 채 통으로 하여 ‘미니족’이라는 이름을 붙여 시판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매운맛을 더한 불족발도 있다.
한국 요리 족발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돼지 발이라는 단어가 기록에서 처음 나온 것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나오는, 강원도 인제군의 고구려 시절 지명인 '저족현(猪足縣)'이다. 왜 지명에 족발이란 글자를 사용했는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유형의 족발은 서울 장충동이 기원으로,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대거 서울로 유입되었는데 장충동 일대에 적산가옥, 즉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남기고 간 일본식 빈집이 많아서 몰래 들어가 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피난민촌이 형성이 되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음식장사를 했는데, 족발이 현재와 같이 상업화된 것은 6·25 전쟁 때 남하한 실향민이 이북에서 먹던 족발 요리를 응용해서 개발한 것을 1959년 서울 장충동 근처에서 평안도 족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팔면서부터 족발 거리가 형성되었고, 차츰 족발을 지칭할 때는 돼지족을 간장양념에 조려 만든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족발은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말인 ‘발’과 발을 뜻하는 한자인 ‘족足’을 합하여 만든 합성어이다. 돼지족의 털을 제거한 후 파, 마늘, 생강, 청주, 물을 넣고 살이 무르도록 푹 삶아 낸 후 간장 ·설탕·물을 넣어 다시 조린 음식이다. 족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족을 무르게 삶아 뼈를 추리고 양념하여 굽는 ‘족구이’, 『이조궁정요리통고李朝宮廷料理通攷』의 우족과 생치를 한데 넣어 고아서 만든 족편 종류인 ‘용봉족장’, 『진연의궤進宴儀軌』의 쇠족·사태육·양지 등을 고아서 녹으면 고명을 넣고 식혀서 응고시켜 묵처럼 썬 ‘족병 足餠’이 있다. 『조선무쌍신식 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의 ‘우두병牛豆餠·우족교牛足膠·교병膠餠·연육’은 족편의 동의어로, 쇠족과 생치나 닭을 사용하였다. 『조선무쌍신식 요리제법』과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에는 쇠족을 잘게 썰어 푹 곤 국물에 밀가루를 풀고 무를 썰어 넣어 죽처럼 끓인 ‘주저탕’이 있으며 『조선무쌍신식 요리제법』의 ‘장족편’은 족편과 조금 달리 쇠족과 꿩을 넣어 익히는데 “건지가 있게 되직하게 만들어 진간장을 짭짤하게 사용해야 빛이 검고 맛이 좋다.”라고 하여 익히는 정도에 따라 현재의 족발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 요리 족발을 이용한 응용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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