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의 대부도에서 만들어졌으며, 6.25 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 밀가루가 남아돌자 이를 활용해 칼국수를 만들며 탄생하였다. 칼국수의 이미지와는 달리 별로 오래된 음식은 아닌 것이다. 바지락 칼국수를 파는 집은 주로 바닷가에 많이 위치해 있지만 그 외에 식당들에도 많이 위치해 있다.
안산 바지락칼국수의 역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의 대부도(大阜島)는 서해안에서 강화도를 제외한 가장 큰 섬으로 섬의 명칭도 ‘큰 언덕’을 뜻하는 ‘大阜(대부)’라 하였다. 대부도는 선감도ㆍ불도ㆍ탄도ㆍ풍도ㆍ유도 등 5개의 유인도와 중유도ㆍ장도ㆍ큰가리섬ㆍ작은가리섬ㆍ할미섬 등 12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도에는 남사리를 비롯하여 섬 전역에 분포된 패총유적을 통해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하였고, 개펄에 서식하는 굴이나 조개, 그 외의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채집하면서 생활을 영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대부도는 매우 넓은 개펄이 발달해 있어서 인근의 오이도갯벌, 시화갯벌 일대와 더불어 우리나라 서해안 조개의 최대 주산지 중 하나였다. 대부도에서는 바지락ㆍ동죽ㆍ대합ㆍ맛조개 등 다양한 조개류가 생산된다. 이렇게 대부도 갯벌에서 풍부하게 채취하는 조개류를 재료로 이용하여 만들어진 대부도의 대표적인 명물이자 향토음식이 바지락칼국수이다. 칼국수는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기록된 조리서 중 가장 오래된 17세기 경상도 영양의 안동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에 ‘차면법(着麵法)’으로 소개될 정도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면음식이다. 칼국수는 만드는 방식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우선 만드는 방식은 ‘건진국수’와 ‘제물국수’의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건진국수는 면을 따로 삶아서 물에 헹군 다음 준비된 육수를 붓고 고명을 얹어 내는 국수이다. 제물국수는 칼국수 면을 따로 삶지 않고 육수에 함께 끓여 낸 국수를 말한다. 제물은 음식을 익히기 위해 처음부터 끓여 둔 국물을 말한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내륙지역에서는 지역에 따라 닭 육수ㆍ사골 육수ㆍ멸치 장국 등으로 칼국수를 끓인다. 해안지역에서는 바지락 장국을 비롯하여 다양한 어패류를 이용한 육수로 칼국수를 끓이기도 한다. 바지락칼국수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보급된 이후 대부도와 같이 바지락이 많이 생산되는 해안지역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다. 대부도에서는 시화방조제가 한창 건설 중이던 1980년대 후반 대부도의 시화방조제 연결지점 인근에 위치한 방아머리를 중심으로 바지락칼국수 전문식당이 들어서면서 대부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등장하였다. 바지락칼국수가 점차 유명해지면서 소문이 퍼지자 1990년대 이후에는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등 서해안의 연안지역에서도 각기 고유한 조리법과 맛을 지닌 바지락칼국수들이 등장하였고 현재에 이르러는 전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안산 대부도의 바지락칼국수는 다시마와 멸치를 우린 육수에 바지락을 넣고 끓이다가, 바지락을 건져내어 살을 분리해 내고 국물을 걸러 바지락육수를 만든다. 칼국수 면은 밀가루ㆍ 날콩가루ㆍ계란ㆍ소금ㆍ물을 섞어 만든 반죽을 얇게 썰어 육수에 넣고 끓인다. 준비해 둔 바지락살과 납작하게 썬 호박, 굵게 채 썬 양파, 실파 등을 넣고 끓이다가 다진 마늘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이에 비하여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북어ㆍ다시마ㆍ대파ㆍ양파 등으로 육수를 만든다. 우려낸 육수에 바지락, 채 썬 당근과 애호박 등을 넣고 끓이다가, 밀가루로 반죽한 면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익혀낸 다음 양념장을 곁들인다. 바지락칼국수의 주재료인 바지락은 백합과의 연체동물로서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갯벌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광역시 선재도ㆍ충청남도 안면도ㆍ전라북도 줄포만ㆍ전라남도 강진만ㆍ경상남도 사천만 등지가 바지락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바지락은 지역에 따라 바지라기ㆍ반지락ㆍ반지래기ㆍ빤지락ㆍ빤지래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바지락이라는 이름은 바닷가에서 바지락 껍데기가 켜켜이 쌓인 곳을 밟을 때, 바지락 껍질이 서로 부딪치며 나는 소리 때문에 ‘바지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혹은 바지락이 모여 있는 바닷가에서 밤새 바닷물이 출렁일 때에도 바지락들이 서로 부딪치며 나는 소리 때문에 ‘바지락’이란 이름이 유래했다고도 한다. 바지락은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천합(淺蛤)’, 속명으로는 ‘반질악(盤質岳)’으로 소개되어 있다. 바지락은 살이 풍부하고 맛이 좋다고 하였다. 바지락을 껍데기째 삶으면 시원하고 감칠맛이 나는 뽀얀 국물이 우러난다. 바지락 국물의 감칠맛은 글루탐산ㆍ베타인ㆍ이노신산ㆍ호박산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어우러져 내는 맛이다. 바지락은 예로부터 간의 기능이 약해서 황달기가 돌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을 위한 식품으로 권하였다. 이는 바지락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과 함황아미노산 성분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지락 칼국수 요리법
바지락만 제대로 해감하면 시원한 국물 맛의 칼국수가 완성된다. 레시피는 간단한 편이지만 편의상 사먹는 음식이다. 사실 바지락 자체는 8월 중순 빼고 거의 1년 내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식과 양식이 쉬운 조개이다. 하지만 약 4인분에 들어가는 해물을 다 손질하려면 엄청 힘들다. 사 먹는 가격도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라 차라리 "사먹고 말지"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온다. 물가가 비싼 피서지 해변 음식점에서 그나마 쉽게 손이 가는 메뉴이다. 간단하게는 해감한 바지락, 마늘, 대파와 칼국수 생면에 양념할 소금 또는 국간장만 있어도 된다. 전부 동네 마트에서도 살 수 있고, 만드는 게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바지락 칼국수, 혹은 저렇게 국물이 맑은 해물 칼국수의 아이덴티티는 3인분 이상을 주문할 시 커다란 대야 같은 그릇에 수북한 조개와 면을 담아 국자를 띄워 주고, 김치와 겉절이를 반찬으로 내오는 광경일 것이다. 특이점으로는 칼국수 맛 자체도 중요하지만 칼국수와 함께 나오는 김치의 맛에 따라 그 식당의 평가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게에 따라 한 번에 주문하는 인수가 늘어나면 새우, 오징어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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