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경기도 동부[1]의 향토 음식인 한국의 국수 요리로, 삶은 메밀국수에 양념장, 잘게 썬 김치, 채 썬 오이, 삶은 달걀 등을 얹고 동치미 국물 혹은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넣어 비벼 먹는 음식이다. 강원도, 그중에서도 춘천, 봉평, 강릉(삼교리), 주문진(신리), 여주(천서리) 막국수가 유명하다.
막국수 명칭의 유래
막국수 명칭에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메밀을 껍질 등을 거르지 않고 거칠게 갈아 면을 뽑은 것에서 비롯된 접두사 '막-'을 국수에 붙인 것이라는 설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바로 만들어서 냈다는 점에서 '바로 지금' 등의 뜻을 가진 부사 '막'과 국수가 합쳐진 파생어라는 설이다. 생생정보통에서 나온 한 전통 막국수집 주인 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지금 막 만든 국수라는 의미에서 막국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막국수, 막걸리, 막과자 등 음식명에 들어간 '막-'에 대하여 쓴 논문이 있는데 여기서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의 의미의 '막' 쪽에 조금 더 손을 들어주고 있다. 비슷한 재료로 만든 냉면에 비하여 비교적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반면 1설을 지지하는 증거는 후술될 메밀 막국수는 검어야 한다는 편견이다. 60년대부터 꽤 유명한 설이었다. 제대로 제분하는 것은 돈과 공수가 드니, 그냥 대충 갈아서 먹는 게 막국수였다는 이야기다. 육수를 내고 남은 고기를 파는 수육이나 백숙이 있어야 진짜 국수라는 이야기, 그리고 오늘날 몇몇 가게에서 내주는 갈은 무가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메밀의 독성을 제거하는데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같이 전해지곤 한다. 그 오래된 '썰'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사람은 메밀 막국수를 먹고도 무사했지만, 고려시대의 몽골 사람들은 갈은 무를 먹지 않아서 배탈이 났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이라면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요리일 수도 있겠다.
막국수의 역사
막국수라는 음식이 강원도 어디에서 처음 기원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1960~70년대에 춘천을 방문한 유명 정재계 인사들이 막국수를 꼭 한 그릇씩 사먹고 가면서 '막국수는 춘천'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었고, 국풍 81에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막국수가 출품되면서 국민들도 막국수하면 흔히 춘천을 떠올리게 되었다. 춘천에서도 춘천 막국수 행사나 박물관, 체험관까지 운영하여 닭갈비와 함께 외지인에게 관광 상품으로 계속 밀어주고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막국수는 강원도 지방 사람들만 아는 음식이었다. 1980년대 중반 KBS에서 강원도 정선군의 토속 요리로 막국수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국수틀로 국수를 솥단지에 눌러 뽑고, 동치미 같은 것을 대충 말아 먹는 음식으로 나온다. 국수 면발도 메밀국수 면발보다 굵었다. 원래는 다소 기름진 닭고기 육수를 부어 먹다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보편적인 동치미 육수로 바뀌었다. 실제로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동치미 육수보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막국수집이 더 주류였으며, 이를 잊지 못하는 강원도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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