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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한국의 전통주 5-4탄 충청도의 전통주

by 또바기벗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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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전통주 중 고본주>

 이번 글에서도 충청도의 전통주를 소개하겠다. 아직도 소개 할 수 있는 충청도의 술 종류가 10여가지가 남았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번 글에서는 송순주, 국화주, 고본주 그리고 대추주(술)에 대해 알아보겠다.

송순주(대전시)

 송순주는 소나무 새순으로 빚는 술로서 은진 송씨가의 가양주이다. 조선시대 문신 송병하 집안의 종손부 윤자덕에 의해 전승되고 있으며 2000년 대전무형문화재 제9호-가호로 지정되었다. 향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불로장생주로 알려져 있으며 지방마다 담그는 방법과 맛이 다르다. 완성된 술은 진로란 빚깔을 때는데 송순의 향기가 배어 있어 깊은 맛을 낸다. 집안에서 전해오는 '주식시의' 와'우음제방' 이란 필사본에 그 제조법이 실려있다.
『산림경제(山林經濟)』·『민천집설(民天集說)』·『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의방합편(醫方合編)』·『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군학회등(郡學會謄)』·『산림경제촬요(山林經濟撮要)』·『양주방』·『시의전서(是議全書)』 등에 만드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시의전서』에 기록된 제조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쌀 8되를 깨끗이 씻어 하룻밤 담갔다가 가루 내어 되게 죽을 쑤어 식힌 뒤, 누룩 2되 8홉을 버무려 익혀 술밑을 마련하고, 송순은 숨이 죽을 만큼 삶아 식힌다. 찹쌀 4말을 깨끗이 씻어 하룻밤 담갔다가 익게 쪄 다른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술밑과 송순을 함께 버무려 넣는다. 달고 쓴 맛이 들거든 소주를 찰랑하게 부었다가 술맛이 어울리면 먹는다. 술을 뜨고 나서도 술국이 진하거든 소주를 더 넣어도 좋다. 술을 빚는 데 쓰이는 송순은 연하고 굵어야 좋고, 술에 넣는 양은 밥에 나물을 넣고 비비는 것과 같은 정도가 적당하다. 술을 익힐 때에는 독을 식지(食紙)로 단단히 싸매어 서늘한 곳에서 익힌다. 『임원경제지』에는 송순을 물에 담갔다가 그 물로 술을 만드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술맛이 달고 독하여 맛이 좋으므로 집에서 담글 뿐만 아니라 술집에서 팔기도 하였다. 특히 봄철의 시절주(時節酒)로 유명하였다.

국화주(대전시)

 동춘당 국화주는 대전 회덕지역의 명문가인 은진 송씨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술이다. 일명 황화주라고 불리는 이 술은 가문의 인물이 나라에 공을 세워 임금으로부터 시호를 받을 때 올려진 명주로 통한다. 현재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13세손 송춘기씨의 부인 김정순 보유자가 제조법을 계승해 오고 있다. 국화주는 대전지역 대표적 문중인 은진송씨 동춘당 종택(恩津宋氏 同春堂 宗宅)에서 전승적으로 제조되어 제주(祭酒), 접빈(接賓)의 용도로 사용되던 가양주(家釀酒)로 주식시의(酒食是儀), 우음제방(禹飮諸方) 등 문헌에도 기록이 있는 가치 있는 무형문화재이다.

고본주(제천시)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에서 나는 고본(藁本)이라는 약초로 담근 술이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말린 고본은 두통·관절통·치통·복통·설사·습진 등에 효과가 있어 널리 이용되어 왔다. 제천 지역, 특히 월악산 근처 한수면 일대에서는 약효를 높이고 이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말린 고본으로 술을 담가 음용해 왔다. 고본이 많이 생산되는 제천시 한수면 일대에서는 고본 뿌리의 독특하고 자극적인 향을 줄이고 약효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정에서 약술을 담가 왔다. 월악산을 찾는 이들이 고본주를 마셔 본 이후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 제천시의 지원으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월악산 고본주’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소주와 함께 월악산에서 나는 약초 고본과 회향, 오미자, 계피, 대추, 감초를 넣어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다. 고본의 뿌리를 잘게 썰어 약재처럼 넣기도 하고, 뿌리 그대로 술에 담가 놓기도 한다. 고본은 밑동의 모양이 말린 벼와 비슷하다 하여 ‘마를 고’[藁], ‘뿌리 본’[本] 자를 써 고본(藁本)이라 하였다. 고본의 뿌리는 특이한 향이 있고 매운맛을 내며 따뜻한 약성을 가지고 있다.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발산 작용에 효과가 있어 감기로 인한 두통·발열·해수·가래·콧물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 쓰이고 있다. 또 사지 마비 관절통에 사용하는데, 특히 정수리의 두통에 효험이 있다. 무기력함·피로·권태, 몸이 마르고 피부가 거칠어진 경우, 식욕 부진, 구갈증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월악산 고본주의 원료로 쓰이는 고본은 월악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채취되는 것을 으뜸으로 치고 있다. 월악산을 중심으로 한 제천시 한수면의 민간에서 가양주 형태로 제조되며 전해 오던 것이 일반인에게 판매되기 시작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였다.

대추주(술)(청주시)

충청북도 청주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추로 만든 술이다.  대추는 중국 또는 아시아 동남부가 원산지로 『고려사(高麗史)』, 『고려도경(高麗圖經)』,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 등에 대추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이때부터 대추 특유의 약리작용에 대한 연구와 함께 대추술이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고사기』에는 대추를 신약(神藥)이라고 기술하여 만병통치의 영약으로 건강의 근원이라고 표현했다. 청주는 대추나무골이 있을 정도로 대추가 풍성하였고 대추 생산이 많은 보은이 인접해 있으므로 인해 풍성한 대추를 이용하여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인 전통 민속주로 대추술을 빚어 이용해 왔다. 우리나라 풍습에는 혼례시 폐백을 드릴 때 대추를 밤과 함께 빠뜨릴 수 없는 과일로 이용하고 있으며, ‘자손번영’의 상징으로 대추처럼 아들을 주렁주렁 낳을 것을 기대하는 염원을 가지고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습이 있다. 대조(大棗)는 대추의 한방명이다. 대추술은 청주 상당산성의 한옥마을에서 대대로 빚어졌으며 산성마을은 외부와 격리되어 밀주단속이 심할 때도 자신의 술을 지켜낼 수 있었다. 대추술은 성벽을 쌓던 노역자나 성벽을 지키던 무인들과 인연이 있는 술로 여겨지며, 이들의 집단 노동을 위로하기 위해 빚었던 술로 보인다. 대추술은 맑고 대추의 은은한 향과 누룩 특유의 냄새가 조화되었으며 솔잎향이 그윽하고 알코올 도수는 13도 정도이다. 맛과 향이 그윽하며 위를 보호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강장 및 피로회복에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대추는 장을 튼튼히 하는 힘이 있어 상식함이 좋고 경맥을 도와서 그 부족을 보한다’고 나타나 있으며, 『한약집성방』에는 ‘속을 편안하게 하며 비장을 보하고 진액과 기운부족을 낫게 하며 온갖 약의 성질을 조화한다’고 적혀 있고 한약에서는 대추를 완화강장제로 이용한다. 대추술은 맛과 향이 그윽하며 위를 보호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강장작용, 무더위와 피로회복에 좋으며 진정, 신경질, 초조감의 해소, 불면증 등에 좋고 이뇨작용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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